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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하루~

사랑니 하나 빼고 드는 오만가지 생각..

 

스켈링 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들른 치과에서
사랑니의 충치로 발치 선고를 받고야 말았다.

스켈링에 임하는 내 자세를 격으셨음에도 불구. 선생님은 뽑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사진까지 찍어 보여주며 친절하게도 얼마나 썩고있는지,
이대로 도망 친다면 앞으로 다가올 고통이 어떨지를 조용히 협박하시고..
난 결국 이틀 뒤인 수요일 오전으로 예약을 하고야 말았던거다.

무서버...무서버...
이틀동안 사랑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양치질을 하다가도 괜히 슬펐다.
그렇게 열심히 관리를 했것만 네가...네가.썩었단 말이지..큭!!

수요일 아침.
'어떻게 하면 이를 뽑는 순간에 정신줄을 놓아 맘이 편할수 있을까?'를 심각히 고민하며 진료 의자로 올랐고..
거기가 아니라고 해서 얌전히 내려와 간호사 따라 엑스레이 찍고 다시 조신하게 누웠다.
무슨일이든 순서를 알아야 맘이 편한 나는 도무지 알수 없는 의사 선생님의 발치 순서를 몰라 공포는 극에 달해 있었고, 급기야 소독약을 바르는 순간쯤 부터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왜냐면 다음 순서를 알아버린것인데, 마취주사를 놓을것이기 때문에 아플꺼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입천정에?!'
'거기에?!'

주사하기전에 이쑤시게로 요지점과 저~지점,그리고 요곳을 찌르겠어용~하며 콕콕 눌러주면
그곳으로 용기를 모으며 힘을 내겠건만 현실은 완전 무방비..ㅠ.ㅠ
간호사는 이미 내 이마를 누르고 있고.. 어이해~ 어이해~

깩깩 대며 몹쓸꼴로 주사를 받아들이곤 잠시 후 시작된 발치.
생전 처음 격는 엄청난 고통이 나를 덥쳐버렸다!!

읍~!! 압!! 끄~~~~~~~~ㄱ..

한 간호사는 입을 더 크게 벌리라고 주문을 하며 내 이마를 눌렀고, 또 다른 간호 사의 손은 자꾸 틀어지는 고개를 바로 하느라 바빴다.
입안에서는 은근히 느껴지는 의사의 현란한 도구의 움직임..

결국은 빠진지도 모르게 이는 뽑혔고 눈을 뜨니 커~다란 사랑니가 옆에 놓여 있었다.
그랬다. 이뽑는건 별로? 아니 하나도 안 아팠다.
대신 내입이 작아서인지 뭔지 입술이 정말 찢어지게 아팠던거다.
살면서 입술이 그렇게나 늘어날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그렇게 심하게..-.ㅡ+

뭐 빈말인지 모르겠지만 의사 선생님 말로는 통뼈상을 받아도 될만한 튼튼한 사랑니라고..뿌리가 어긋나게 세게나 나있는 참 안이쁜 사랑니 였다.

p.s 사랑니를 뽑으시려는 분들께..
입술 운동을 충분히, 과하다 싶을 만큼 해주시고 발치에 임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이제 건조한 가을. 정말 입술 찢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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