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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하루~

우울함이 내려 앉을때..







갑자가 화가 나서 안절부절 하다가
밀린 빨랠 세탁기에 넣어 맡겨두고  욕실 청소를 한다..

가루 세제랑 락스..샴푸도 조금 넣고수세미에 젹셔서 바닥을 문지른다.
언제나 좁은 욕실청소는 굵은 땀방울을 부른다.
눈이 맵고 숨쉬기가 힘들다.

독한 세제로 하는 욕실청소는 개운함도 주지만
쓴맛의 숨도 같이 준다..

한바탕 안밖을 락스냄새 풍겨가며 땀흘리고 나면
입안이 그렇게 쓰다..

뒤를 이어 허전함이..부질없음이 어둠과 함께 온다..

맛사지를 하느라 가만히 보고 있던 얼굴에서
내가 보고 싶지 않은걸 발견한다.

오래전 내가 젤 박식한줄 알았던 그때..

난 까맣고 이쁜눈을 좋아했다.

소주한잔 부으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거기엔 총총한 별도 있었고..
한줄기로 흐르는 노래도 있고.
새벽하늘빛을 하고있는 재미난 옛이야기도 보이는듯해 혼자 키득거리기도 했었다.

눈에 빚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과의 만남.
난 그걸 제일 혐오스러워 했었다.

벌레를 좋아하는 나지만
벌레를 정말 무서워하는 내 여동생처럼 펄쩍 뛰곤 했다.
물론 내여동생 앞에서 그눈을 재연할때 말이지만..

요즘 난 그눈을 내게서 느낀다..
그래서 난 거울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머리위에 바위를 얺고 산다.
누구도 그러라고 하진 않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까만눈을 들여다 보고 싶다.

그속에 별도..음악도..재미난 이야기도 보고싶다..

혼자라도 키득거렸음 좋겠다....

2005.06.어느날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