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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하루~

누구에겐가 버려진 녀석.이젠 식구가 되었어요.





얼마전 유짱이 길에서 만난 녀석 입니다.
몹시 추웠던 날 밤. 오돌오돌 떨고 있는 녀석을 데리고 들어왔더라구요.
유짱은 입양 보내버린 미미가 몹시나 그리웠던가 봅니다. 늘 우리 미미..ㅠ.ㅠ.. 그랬거든요.
2009/01/07 - [하루하루] - 너와 식구가 될수 있을까?

푸들은 가까이서 처음 본지라 좀 무섭고 정이 안가더라구요.일단 눈이 안 보이니.더더욱 낮설고..
그래서 이리저리 살피니 털은 좀 길었어도 많이 더럽진 않았고 버려진것 같진 않은듯 보였습니다.


도대체 눈이 안보이는..

제 맘대로 버린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은 유짱의 애원과 협박과 원성을 뒤로 하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상가 전봇대와 경비실마다 전화번호와 사진을 돌렸는데도 소식이 없습니다.
혹시나 잃어버린 것이라면 주인은 얼마나 맘이 아플까..했으나 감감 무소식.
장난전화도 결코 오지않더라는..

일단 10일은 데리고 있자. 그담에 모든걸 결정하리...
결국 연락은 없었고 유짱의 바램대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전 미니핀-미미를 키우긴 했었지만 강아지를 좋아하진 않아요. 단 우리 미미는..식구니까.패스~
그런데 다시 키우려고 생각하니 좀 겁이 살짜쿵 났습니다.

우선 미용과 검진이 시급해 동물병원을 들렀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로는 1살은 막 지난듯 하고, 미용을 안한지는 5개월이 넘은것 같아
털이 모두 엉켜서 삭발을 해야한다 그러시더군요. 피부염이 있을지 몰라서 그게 좋겠다 했습니다.




춈 기품있어 보이죵?  꼬츨..든 남자..


미용을 과하게 한. 발가벗은 녀석을 보니 너~무 정이 갑니다.
눈위에 노란점이 있고 귀가 서있다면 영락없는 미니핀.이제 좀 친근함이 느껴지더군요.
숫컷이라 좀 난감하지만 말입니다..^^;;하..하.. 너무 벗긴것이지요..
피부염이 있어 약도 지어오고 주사도 한방 맞고 왔습니다. 버려진 것인가??


1월6일에 왔으니 보름이 다 되었는데 요놈 하는짓이 너무 이쁩니다.
똥 오줌도 한번 실수한것 말고는 아주 잘하고, 애교가 어찌나 많은지 많이 까불지도 않고,
쓰레기통도 안뒤지고,옆에서 밥을 먹어도 관심도 없고,사료도 잘 먹고,
많이 맞았는지 한번 혼내면 겁먹고 절~대 같은 실수를 안합니다..신기할정도에요..

이녀석의 특기는 외출을 다녀오면 반갑다고 뛰어 오르면서 코로 똥침을 줍니다.ㅋㅋ
기분 좋게 맞아주어야 합니다. 기 좀 살려줘야죵.ㅎㅎ

처음엔 불안해했는데 이젠 많이 편해진 모습이 보이네요.

정초에 들어와 같이 살게 된 녀석인데 느낌엔 좋은 행운과 같이 온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경비실엔 여전히 전화번호를 붙여 두었습니다. 버리지 않았을꺼란 생각에..

이름은 홍룡이라 지었습니다.
유짱이 일출을 보고 온곳이 양산 홍룡폭포인데 어느 각도에서 보면 일출처럼 눈동자가 빨갛거든요.
붉은 용. 멋있죠? 원래 주인이 나타날때까진 아주 많이 이뻐해줘야겠습니다.